2000년 3월, 리니지 최초의 ‘무한 변신 버그 사건’
2000년 3월, 리니지 최초의 ‘무한 변신 버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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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리니지에서 지금도 회자되는 2000년 3월의 ‘무한 변신 버그 사건’은 리니지 역사상 가장 황당하면서도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사건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원래 일정 시간이 지나면 풀려야 하는 변신 마법이 특정 조건에서 영구적으로 지속되는 버그가 발생했던 것이다.
사건의 시작은 어느 날 밤, 한 유저가 팝리니지 게시판에 "변신이 풀리지 않아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원래 30분 동안 유지되어야 할 ‘골렘 변신’을 한 상태에서 한참 동안 게임을 진행했는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도 변신이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착각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여러 유저들이 같은 현상을 경험하면서 사태는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이 버그가 발생한 조건은 특정한 방식으로 ‘변신 마법’을 사용한 직후, 로그아웃했다가 다시 접속하면 변신이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를 알아낸 유저들은 곧바로 실험을 시작했고, 전사, 마법사, 요정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오랫동안 변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이 버그를 이용하면 원래 변신할 수 없는 클래스도 특정한 몬스터 형태로 변신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기사가 ‘데스나이트’로 변신하거나, 요정이 ‘커츠’의 모습으로 변하는 등 평소에는 불가능했던 변신이 가능해졌다. 어떤 유저는 이 버그를 악용해 ‘드래곤’ 변신을 유지한 채 마을을 돌아다녔고, 이를 본 다른 유저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팝리니지를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GM도 속은 최고의 버그다”, “이제부터 리니지는 변신 온라인이다”, “데스나이트가 시장에서 아이템을 사고 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 유저는 아예 자신의 캐릭터를 영구적으로 ‘리자드맨’으로 만들어 ‘리자드맨 상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사건이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자, 일부는 이 버그를 활용해 사냥 효율을 극대화했다. 원래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변신이 풀려야 해서 다시 마법을 사용해야 했지만, 무한 변신 버그를 이용하면 강력한 변신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사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커츠 변신’을 유지한 유저들은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필드를 지배하며 엄청난 이득을 보았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운영진은 긴급 서버 점검을 통해 이 버그를 수정했다. 공식 발표를 통해 "변신 마법의 지속 시간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인해 특정 상황에서 변신이 해제되지 않는 버그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변신 마법의 지속 시간이 강제로 초기화되는 패치가 적용되면서 더 이상 이 버그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지금도 팝리니지에서는 “혹시 아직도 변신이 풀리지 않는 캐릭터가 남아 있을까?”라는 농담이 오가며, ‘무한 변신 버그 사건’은 리니지 역사에서 가장 황당하고도 재미있던 사건 중 하나로 남아 있다.